[기독교 역사] 기독교 평화운동의 이론과 실천유형

목차

Ⅰ. '평화'(平和)에 관한 연원적 고찰
1. 고대 희랍세계의 평화관 : Eirene
2. 로마제국의 평화관 : Pax
3. 구약성서의 평화관 : Shalom

Ⅱ. 기독교 평화운동의 역사적 발전과 유형
1. 평화지상주의 운동
1) 첫 3세기 동안의 평화지상주의
2) 종교개혁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평화지상주의
3) 재세례파와 메노나이츠의 평화운동
4) 퀘이커의 평화주의운동
2. 의로운 전쟁론에 따른 평화운동
1)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의로운 전쟁론'
2) 루터와 칼빈의 의로운 전쟁론
3) 성전론적(聖戰論的) 평화운동

본문내용

서양의 사상사와 역사에 있어서 '평화'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3가지 개념으로 분류되어 구분된다. 첫째는 'Eirene'라는 이름의 고대 희랍세계의 문화 전통이 담긴 평화개념이다. 둘째는 현재에도 흔히 사용되고 있는 'Pax'라는 이름의 과거 로마제국에서의 평화개념이다. 셋째로는 고대 히브리 전통에서 사용하던 'Shalom'이라는 이름의 평화인데 특히 구약성서가 이 용어를 담고 있다. 그런데 기독교 평화운동에서 사용하는 평화의 개념은 이 세 가지의 평화개념 가운데서도 특히 'Shalom'의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그 개념의 진수를 파악하기 위해 그와 비교 내지 대칭이 되는 고대 희랍의 'Eirene'로서의 평화 그리고 로마제국의 'Pax'로서의 평화개념을 함께 비교 검토할 필요가 있다.

1. 고대 희랍세계의 평화관 : Eirene

고대 희랍세계의 평화개념으로서의 Eirene라는 용어는 인간집단 상호간의 관계나 어떤 행동양식을 지칭하기보다는 오히려 하나의 정태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일차적으로 Eirene라는 평화 개념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전쟁의 상황 속에 잠시 전쟁이 멈춘 상태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일종의 내적인 평온과 평안을 의미한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전쟁(Polemos)과는 정반대 되는 육감으로 느끼고 만져볼 수 있는 정적의 평온상태"를 의미한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고대의 희랍인들은 우주의 질서와 법칙에 대한 그들의 사상과 사고체계를 복잡한 신(神)들의 세계에 투영시키고 있는데, 특히 기원전 약 700년경에 집필된 헤시오도스의『신들의 가계보(Theogonie)』에서 Eirene는 하나의 여신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 책에 따르면, 신들의 수장격인 제우스신은 신들이 함께 지배하는 우주의 질서를 세 가지의 기본축으로 잡아놓고 있는데 '선한법(Eunomia),' '정의(Dike),' 그리고 '평화(Eirene)'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의 기본축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결여된다면 우주의 질서는 제대로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이 세 가지는 함께 어우러지고 함께 조화를 이루며 우주의 질서를 구성한다. 즉, '선한법'은 기본적으로 공평무사한 '정의'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그렇게 '선한법'과 '정의'가 바로 설 때에야 비로소 '평화'도 함께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1.『평화-이론과 실천의 모색(Ⅱ)』(한신대 평화연구소, 삼민사, 1992.)「기독교 평화운동의 이론과 실천유형」.
2. H. Fuch, Ausustin und der antike Friedensgedanke, Berlin / Zurich, 1965(2판), p. 39.
3. J. Moltmaan, Gerechitigkeit schafft Zukunft, Friedenspolitik und Schopfungsethik in einer bedrohten Welt (Munchen, 1989), pp. 6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