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세미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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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들이 현실과 맺는 관계를 생각해 보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으로 약칭하겠음.) 속 등장인물들은 현실을 사는 우리와 쌍둥이처럼 닮았다. 우리는 난쏘공의 등장인물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슬퍼하고, 응원하며 투쟁하는 일을 경험하게 된다. 각각의 연결되는 단편들 속에는 난장이 가족을 중심으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들은 현실과의 관계 맺음에 의해 몇몇 부류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나는 인물들이 현실과 맺는 관계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았다. 역사적 관계와 사회적 관계가 바로 그것인데, 우선 역사적 관계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역사적 관계는 쉽게 말해 저절로 타고난 관계이다. 소설 속에는 우리 사회의 계급 구조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그 구조는 부유층(부동산 투기꾼, 신애네 앞집, 신애 동생의 친구, 주간, 경훈과 그의 일가), 중산층(신애), 하층민(난장이 일가, 명희네, 지섭, 앉은뱅이, 곱추)으로 대변되며 이들이 현실에서 경험하는 상황과 지위는 아주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온 선천적인 것으로써 어떠한 변동도 일어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회는 변화의 노력을 허락하지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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