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평문 케빈에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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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본 후, 과연 누가 케빈에 대하여 알고 있는가 의문이 들었다. 그나마 케빈에 대하여 원제 We Need to Talk About Kevin를 ‘우리는 케빈에 대하여 말할 필요가 있다’라는 문장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분명 영화를 느끼는 데 있어서 더 적합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 이 영화를 통해 케빈이라는 인물을 접했다면 그에 대하여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대체 케빈이라는 인물 자체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었으며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가에 대하여 명확한 결론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부분은 상당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영화에서는 전반적으로 케빈이 만들어지고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케빈의 시각에서 흘러가지 않는다. 때문에 그의 본모습, 그가 영화 속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마주하며 어떤 식으로 내면의 변화를 겪었는가는 그저 짐작해볼 뿐이다. 그런 짐작을 관객과 함께 해나가는 인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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