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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학부 작가론 강의에서 과제로 작성한 김승옥 작가론입니다. 그 중 김승옥의 문체에 대해서 분석한 글입니다. 이미 1960년대 한국문학의 한글 세대의 출현, 그 중에서 김승옥의 문체의 신선함을 지적한 선행연구는 많은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새로운지', '왜 새로운지'에 대해 분석한 연구는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이 글은 더 뛰어난 김승옥의 문체론에 대한 뛰어난 선행연구들에 빚지고는 있습니다만, 애초에 학부 레벨에서 그렇게 깊게 건드리지는 않는(못하는) 주제인 만큼 참고하시면 눈에 띄는 글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목차
I. 감수성과 문체
II. 자기 세계와 자기 언어
III. 문체적 특징의 유형
1. 비유와 이미지
2. 피동적 주체
3. 물질과 형식
IV. 심미적 주체의 탄생
본문내용
이처럼 김승옥의 새로운 감수성이 표출되는 문체에 주목한 논의들과 더불어 문학사적인 차원에서의 세대론(4·19세대/한글세대), 주제적인 측면에서 도시화·근대화·산업화의 형상화 등이 김승옥 소설에 대한 대체적인 기존 접근의 방향이었다. 김승옥 소설의 문체가 가지는 의미는 이러한 논의들이 관여하는 총체성 속에서 비로소 해명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외적인 새로움이 아니라 김승옥 소설 문체의 내적 필연성의 배경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구체적 양상은 어떠한지에 대한 검토를 거칠 때 비로소 김승옥 소설의 문체적 특징이 가진 의미가 드러날 것이다.
II. 자기 세계와 자기 언어
4·19 세대라는 명칭이 보여주듯이 당시의 학생들은 혁명 주체로서의 자부심, 생존의 터전을 움직이는 주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자기의식을 가졌다. 그러나 완성되어야 할 혁명은 이 혁명의 주 담당층이 생활세계와의 폭넓은 관계 속에 놓이기도 전에 제압되었으며, 이들이 목표했던 최선의 삶의 형태는 물화(物化)된 근대화 모델의 수용을 강요받았다. 생활세계는 돌봐야 할 무엇에서 대적하고 견뎌야 할 것의 총합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의식’적이었던 ‘자기의식’은 오로지 내면화 속에서만 ‘자기’인 주체가 된다.
작가 자신의 고백, “60년대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내가 써낸 소설들은 한낱 지독한 염세주의자의 기괴한 독백일 수밖에 없을 것”(1:7)이라는 진술은 그렇게 내면화된 것으로서의 ‘자기 세계’의 의미를 시사한다.
<중 략>
결국 ‘자기 세계’는 극기라는 요소를 고려할 때만 비로소 분명해지는데, 극기를 통한 생존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확실성의 영역이 바로 ‘자기 세계’이다. 그리고 극기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는 과정과 그 의미는 바로 ‘자기 언어’라는 지표를 통해 가장 유효하게 해명될 수 있다. ‘하더라’ 체의 언변으로 견지하는 무심한 냉소, 일기나 편지를 거듭 쓰고 부치는 행위 따위는 ‘자기 언어’의 구사와 ‘자기 세계’의 구축 사이의 엄밀한 연계를 표현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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