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 거미여인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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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터 바벤코 감독의 <거미 여인의 키스 (이하 거미)>는 헐리우드 전통적인 컨벤션으로 영화라기 보다는 문학과 연극에 가까운 작품이다.
이는 바로 영화가 갖고 있는 시/ 공간의 자유로움과 무한성에 비해 영화적 텍스트가 아니라 내러티브 구조 중심의 희곡/ 소설 기반의 작품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말과 동어 반복이 된다.

그러나 이는 문학 자체의 특수성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 수 있는 가치를 갖고 있으며 또한 환상적, 마술적 리얼리즘의 라틴 문학의 환타지를 영화내에서 감상할 만하다는 측면에서는 그럼에도 킬링 타임용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서 휠씬 관람할 가치를 지닌다.

<거미>의 가장 큰 특질은 기존의 개인과 사회, 성과 정치, 현실과 이론의 극단적인 모델링에서 거시 담론의 틈새에서 유리된 사항들을 발굴하여 우리에게 역사적 진실과 개인적인 삶 자체는 합일임을 강조한다. 이는 바로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유형적이고 무형적인 의미들이 결코 분기점을 가지고 서로 투쟁과 갈등 국면 속에서 겉도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관계 지속성을 위해서 끊임없는 시너지를 창출해야 함을 영화적으로 혹은 연극적, 문학적으로 표현되는 방법론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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