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 (김애란, 비행운)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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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온 ‘명화’는 한국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주 노동자 여성이다. 몇 평 되지도 않는 작은 공간에서 허리도 못 펴고 하루종일 일하지만, 그녀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주 값싼 임금과 독한 세제로 씻은 식판에 담겨 나오는 밥뿐이다. 그 적은 돈마저도 고향으로 보내니 명화의 생활이 얼마나 궁핍한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결국 그녀는 돈을 벌려고 한국에 왔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채 사회 주변을 겉돌며 고립되어가는 인물이다.

한편 그녀의 남편이자 소설의 초점 화자인 ‘용대’는 이주민인 ‘명화’와 달리 태어날 때부터 한국 사회에 편입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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