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뱀장어 스튜(권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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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스무살에 남자('그')를 만나 사랑을 한 이후 남자가 자신을 가두어 주길 바랐다. 이 남자의 감옥이라면 갇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남자 몰래 죄를 잉태했는지도 몰랐다. 여자는 남자 몰래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남자는 바람을 막을 집을 지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아무리 어려도 여자는 그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에게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것도

그녀는 스무살에 '그'를 만나 아이(누리)를 낳았다. 그러나 그가 자신을 가두어줄 '감옥'이 될 수 없음을 깨달은 그녀는 자신의 상처(제왕절개와 자살의 흔적)를 따뜻하게 핥아 주는 남자(남편)를 만나 결혼을 하고 프랑스에서 산다. 결혼 후 5년이 지난 어느날 '그녀'는 남편과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남편은 처음으로 그녀의 상처에 대해 묻는다. 이 순간 그녀와 남편 사이에는 균열이 생긴다. 그리고 그 이후 그녀는 남편에 대해 살의의 충동을 느낀다.
그녀는 '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누리를 해외 입양시켰다. 태어난 지 일주일만에 입양된 누리는 그녀에게 "최초의 태동의 기억과 함께 아랫배에 아이가 열고 나온 흔적"만을 남겼다. 그리고 또 하나 누리는 그녀에게 바퀴벌레 집을 들여다보고 어미가 낳은 알을 터뜨리는 습관을 남겼다. 그녀는 바퀴벌레 집 안에서 죽어가면서도 알을 낳는 어미 바퀴벌레를 보면서 끊임없이 알을 터뜨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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