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문학] 모비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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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1년 영국에서는 《고래》(The Whale), 미국에서는 《모비 딕》(Moby Dick)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작품은 당시에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 밖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 확실히 이것은 그처럼 특이하고 또한 심오한 작품이다. 그러나 차츰 사람의 감상 이해를 초월하는 난해한 문학이 아니라, 오히려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힘을 지닌 작품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우선 그 시대의 미국의 배경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그곳은 난숙(爛熟)한 근대 문명의 고장은 아니었다. 거칠고 굳센 개척자적 생활이 기반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뉴잉글랜드를 중심으로 이른바 청교도적인 엄격한 종교 정신이 사람들의 마음을 잔뜩 조여 매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민주 정신과 격렬한 생존경쟁이 있었다. 지식인과 작가들의 대부분은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정신과 물자, 영과 육, 신성(神性)과 수성(獸性), 선과 악이라는 갈등과 모순에 부딪쳤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은 좌절하고 절망해서 허탈감에 빠지고, 어떤 사람은 숲이며 바다며 또는 환상의 세계로 도피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정기에 넘치는 민중 그 자체 속으로 뛰어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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