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약국의 딸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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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한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고 있다. 이것의 실현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그래도 읽을 줄 아는 사람으로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이고, 이룬다면 자랑이 될 것 같다. 꽤 많은 페이지가 있는 대하 소설들을 완독하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올해는 내 주변에 그런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꽤 있다. 지금까지 관심이 없었는데 옆에서 하나씩 해보면서 욕심이 생겼다. 압도적인 이야기만으로도 다시 한 번 읽을 가치가 있지만, 한반도 말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의 시대상, 유교적 가치관에 얽매인 연기 같은 운명을 맞으려는 구세대의 분투, 그리고 세속적인 욕망과 전통의 속박 속에서 젊은이들의 투쟁은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시대의 격랑 속에서 요동치며 살아가는 인물들, 끝없는 비극 속에서도 잃지 않는 생명력, 토지로 이어지는 박경리 문학의 원형이 '김약국의 딸들'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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