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고 떠나는 여유로운 여행, 황인숙과 기형도 시인의 시와 칼럼

목차

1. 황인숙 ‘꿈’
1) 작품에 대하여

2. 기형도 ‘빈집’
1) 작품에 대하여
2) 시인 ‘기형도’에 관하여

3. 기형도 ‘엄마 걱정’
1) 작품에 대하여

4. 시와 시인, 그리고 ‘나

본문내용

시인은 ‘사랑’을 잃고 모든 것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존재했을 때 느껴졌던 짧았던 밤의 시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 그리고 사랑하는 이에게 써내려가던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와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에게. 마지막으로 그나마 재회의 최소한의 희망인 ‘촛불’ 에게 조차도 사랑을 잃고 마지막 이별을 고하고 있지요. 그렇게 ‘사랑’을 잃은 것이 모든 걸 잃은 것 같은 화자는 ‘장님’으로 묘사되며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고, 그의 가엾을 사랑이 ‘빈집’에 갇혔다고 합니다. 마지막,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라는 구절은 화자의 쓸쓸한 마음을 정말 제대로 보여주는 표현이 아닌가 싶네요.

이 ‘빈집’ 의 시의 화자인 ‘기형도’는 실제로 70,80년대 시인으로 대표되는데 그때의 암울한 시대 상황 속 가난과 고통을 글에 녹여낸 시들이 대표적 특징을 가지며 그때의 시대적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능력을 가진 시인이다. 한편, 그러한 암울한 시대 상황 속 가난과 고통에서 끝끝내 찾아내고자 했던 따뜻함과 희망은 시 속에서 가끔 나타나는데, 그러한 점이 ‘기형도’의 시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 포인트다.

다음에 올 시도, ‘기형도’ 의 작품이다. ‘엄마 걱정’ 이라는 이 시는 화자의 가난했던 유년시기와 그것을 버텨낼 수 있었던 ‘어머니’라는 존재를 얘기한다. 단순히, 몇 시간만 지나면 볼 수 있는 ‘어머니’라는 존재는 단지 현재의 부재만으로 유년시절의 화자를 훌쩍이게 만든다. 그러한 상황을 ‘찬밥처럼 방에 담겨’라는 표현을 쓰며, 현재는 어른이 된 화자이지만, ‘지금도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이란 구절로서 그 시절을 회상하며 아이러니 하게도 엄마를 기다리던 무서웠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우면 어머니를 찾는다. 어린 시절 아프고 힘들 때면 누구나 엄마를 찾았을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