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박노해 시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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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박노해’ 라는 시인을 잘 알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잘 알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창피하지만 생소한 시인이었다. 내가 유별나게 시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아는 시라고 해야 고등학교 문학 책에 나오는 시가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조사를 하게 되면서 조금이나마 ‘박노해’ 라는 시인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다.
이 시를 읽자마자 나는 고3때 배운 김지하 시인의 ‘타는 목마름으로’ 라는 시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두 시가 서로 시대 배경도 비슷하고 풍기는 분위기도 비슷해서 인 것 같다. 수능 공부로 지쳐 있던 당시에도 ‘타는 목마름으로’ 라는 시는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지금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어쩌면’ 이란 시는 나에게 큰 감명으로 다가왔다. 두 시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박노해의 ‘어쩌면’ 이란 시는 노동의 해방이라는 측면을 강조하고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 는 민주주의 실현을 더 강조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란 시를 읽으면서 내내 드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정말 어쩌면 이렇게 리얼하게 표현을 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한 행 한 행 읽어 내려갈 때마다 머릿속에 영사기가 돌아가듯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 모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건 아무래도 시인이 실제로 노동자였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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