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그는 화가 났던가-이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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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쪽글입니다.
줄거리 없이 감상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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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단숨에 소설을 읽고 나서 내뱉은 나의 외마디이다. 읽는 내내 실제로 내가 겪고 있는 듯한 야릇한 느낌이 들었으니까. 나도 집이 분당이라서 가끔 밤늦게 귀가할 땐 심야버스를 타야만 했다. 보통 그 시각의 고속도로는 훵하니 뚫려있기 마련이어서 버스는 잠든 몇몇을 태우고 암흑 속을 쾌속질주하곤 했던 것이다. 만약 소설 한 켠에 20대의 학업에 지친 여대생도 묘사되었다면 마치 내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화가 났던가? ‘그’가 누군지 작가는 명백하게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처음엔 운전사를 지칭한다고 생각했다. 왠지 미심쩍어서 다시 읽어보곤 ‘그’는 등산모를 쓴 아저씨라고 내 맘대로 생각하기로 했다. 운전사는 단지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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