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오리엔탈리즘 다시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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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화적 산물은 그것을 만들고 변형시켜온 세계관과 가치관으로 어떤 나라의 문화를 판단하기에 앞서 규칙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것은 개개인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한번은 친구와 같이 미국 방송에서 미식축구를 본 경험이 있었다. 그 친구는 자주 보는 편인지라 탄성과 감탄사를 연발하며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게임의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내가 미식축구도 축구의 한 종류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축구와 규칙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편견을 가지고 그 게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당연히 전혀 다른 규칙으로 전개되는 게임이 재미있을 턱이 없었다. 이렇게 미식축구의 경기규칙을 모르면 미식축구가 재미있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문화의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규칙을 모르면 그 문화적 산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것이다. 또한, 미식축구의 규칙을 통해서 야구를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 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곧, 서구 문화를 만들고 변형시켜온 서구의 문화적 규칙으로 동양의 문화를 바라볼 때, 동양의 문화는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 일 수 밖에 없다. 서구인들의 시각으로 이해되지 않는 동양의 문화적 산물들을 바라보면서 비합리적, 비과학적, 신비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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