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거울에 비친 유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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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친 유럽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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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은 지금까지의 유럽 중심적인 세계사 해석에 맞서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수정주의적 연구 경향의 연장선상에 있다.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세계사를 유럽중심으로 단선적으로 해석하는 시각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는 '하얀 가면의 제국'이나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과 같은 맥락에서 읽혀지는 책이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도 저자가 유럽인이며, 유럽인의 시각으로 쓰여졌기에 동양 혹은 제 3세계의 역사와 비교하거나 혹은 제 3세계의 역사를 부각하는 것보다는 유럽의 역사를 찬찬히 살펴보며 그동안의 시각이 가졌던 맹점들을 짚어가는 것이다.
'거울에 비친 유럽', 이 책의 제목에 '거울'이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거울'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사물이며, 그럼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알게 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이 거울이 왜곡되어 있다면 거기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도 왜곡되며, 자신의 참모습을 알 수가 없다. 저자는 유럽의 역사에 대한 지금까지의 관점을 일그러진 거울들로 이루어진 유령의 집에 비유하고 있다. 즉 유럽인들은, 그 중에서도 지배 엘리트들(기독교도, 도시민, 식자들, 남성들)은 이 유령의 집에다 왜곡된 거울들을 비치해두고 거기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으로 자신을 정의해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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