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국어] 열린사회와 그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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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폐쇄사회가 개방사회로 변하게 된 원인을 사상의 변화에서 찾고 있다. '만물이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고대의 사상이, '만물은 변한다'는 새로운 사상으로 대체되면서, 과거, 진리로 굳게 믿어졌던 각종 터부와 관습이 일순간 무너질 수 있는 빌미가 제공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 같은 사상적 흐름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오늘날 '과학'이라고 불리는 많은 사상 역시, 엄밀히 따지자면 과학과 과학이 아닌 것으로 분류해 낼 수 있다. '사이비 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것들이 과학의 탈을 쓰고 숨어있는 것이다.'만물이 변한다'는 개방사회의 사상은 그리스 민주주의의 기반이었으나, 동시대의 이러한 사상적 흐름에 역행하는 흐름이 시작된다. 이는 헤라클레이토스였고, 플라톤에 의해 체계화된다. 플라톤은 오늘날 위대한 철학자로 숭상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무려 한 권동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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