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우동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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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어렸을 적부터 일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외할아버지가 일본에 계셔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더 높아져만 갔다. 물론 일본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일본을 욕할 정도로 증오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 몸 속에 한국인의 피가 흘러서 일까?^-^ 그리고 나는 여느 사춘기의 여자아이들처럼 일본 미소년도 좋아하고 일본드라마나 일본 음악도 무지하게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이 단연 미소년, 드라마, 음악 등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미소년, 드라마, 음악에 견줄 수 없을 만큼 좋아하게 되버린 무엇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 후쿠오카로 일본이란 땅을 밟으면서였다. 나는 당시 송월이라는 제일교포의 집에서 머무르게 되었는데 송월과 송월의 어머니는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관광지 인 후쿠오카타워 등 많은 곳을 데려가 주셨다. 그리고 일본의 음식도 사주셨는데 나는 일본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음식에 대한 환상은 거의 없어졌을 정도였다. 그러나 두 번째 밤 사주신 새우튀김 우동은 죽어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맛있었다. 그 때부터 일본하면 단연 다른 무엇보다도 우동이 떠오르게 되었다. 그 깊고 깔끔한 맛을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워 이렇게 글을 써보려 한다.
북해도 북해정이라는 우동집이 있었다. 섣달 그믐날의 늦은 밤, 문을 막 닫으려는 순간 허름한 체크무늬 반코트를 입은 부인이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 둘을 데리고 우동집을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우동 한 그릇을 시켜도 괜찮을까요? 부인은 몹시 미안하다는 태도였다. 마음씨 좋은 우동집 주인은 기꺼이 그들을 2번 테이블로 안내했다. 둥근 국수 1인분에 반인분을 더 넣어준 푸짐한 우동 한 그릇 값을 치르고 나가자 주인 내외는 그들에게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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