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처녀들의 저녁식사-여성의 몸에 대한 인식과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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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처녀들의 저녁식사>라는 제목에서 뭔가 의미하고 있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기보다 놀란 점은 솔직히 그렇게 야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해서 초반부터 나누는 대화나 베드신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 영화는 그동안 남성 중심적 시각에서 여성의 성을 다루어 왔던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여성 스스로 말하는 여성의 성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남성적 시각의 성 묘사에 익숙해져 있던 내 자신이 내숭을 떨지 않는 세 여주인공들의 대화에 당혹감을 느끼게 된 듯 싶다.
90년대에는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 <301 302>, <개 같은 날의 오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 페미니즘에 대한 영화가 많이 제작되었고, 이 영화들은 상당한 관객을 끌어 모았다. 이 영화들을 본격적인 페미니즘 영화라고 이름 붙이기엔 많은 한계가 있지만 그 동안 한국영화에서 그려왔던 전통적인 여성상과 비교해 볼 때 이는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대부분 가부장적 제도에 의한 억압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희생을 강요받는 사람들이었다.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그러한 모순된 현실에 대한 비판이 드러나지 못하고 이런 것을 당연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영화의 남성 중심적 시선이었다. 여성의 성(性)해방을 빙자해 여성의 육체를 상품화하는 영화가 난무하는 가운데서 이런 페미니즘 영화는 그 주제나 접근방식으로 볼 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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