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홍도 탐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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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국어책에서 처음 그 홍도라는 이름을 접했다. 아득히 먼 남쪽바다 건너 선뜻 길을 잡기엔 두려움이 있는 동경속의 작은섬.. 예쁜 섬..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곳이라 나의 두려운 마음은 금방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2년 1월 15일 09시경
홍성 톨게이트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에 들어섰을 때 홍도는 지도상에서 느껴졌던 그런 먼나라 섬은 아니었다. 목포까지 2시간30분, 목포에서 배로 2시간 30분정도 소요되었고 다도해를 빠져나오면서 출렁이는 파도 따라 흔들리는 쾌속선 속에서 미리 멀미약을 먹지 않은 것을 걱정하며 억지잠을 청하자면 어느새 홍도는 반갑게 나의 첫발을 맞는다. 그리고 꾸역꾸역 쏟아져 나오는 손님들을 반가워하는 사람들ㅡ 몸을 녹일 수 있는 민박이며, 여관이며, 식당을 권하는데 때 덜묻은 친절은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인상 적이었다. 홍도는 홍성의 용봉산 크기의 작은돌산이 반쯤 바닷물에 잠겨있는 형상이었는데 해안의 조금 평평한 경사면에 사람들이 건물을 짓고 오밀조밀 모여사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목포에서 첫배를 타면 홍도에서 잠시 몸을 녹인 후 정오에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힘이 많이 들어서 그랬는지 밥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서 여기저기 걷다보면 작은섬 30여년의 신비는 금새 벗겨지고 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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