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연극 이야기] 영화와 연극 이야기 - 심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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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대학로 아룽구지극장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연극에 관한 한 무지몽매했던 나는 그동안 대학로에도 몇 번 가 본적이 없는 그야말로 촌스러운 대학생이었다. 고등학교 때 도립 예술 극장에서 ‘햄릿’을 본 이후로 제값을 치르고 연극을 본 것 또한 스물 두해 처음이었다. 나는 수업이 일찍 끝나는 화요일 오후, 공연을 보러 대학로 아룽구지 극장 약도를 그려 서울을 찾았다.

일단, 내가 ‘심청’ 이를 고르게 된 이유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내용의 연극보다 무언가 실험정신이 깃들고 특이한 작품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전’인 심청전을 어떻게 현대극으로 풀었는지, 그리고 무슨 주제로 풀어나가 심청이가 두 번 물에 빠지도록 했는지 너무 궁금했다. 교수님 말씀대로 한 시간 전에 도착해서 티켓을 사고 연출가 오태석과 극단의 이야기가 간단히 쓰여있고 간단한 내용이 요약되어 있는 소책자를 사서 지하 2층 공연장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비좁게 붙어있는 좌석들은 이미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채워져 있었다. 지하의 눅눅한 냄새가 약하게 배어있는 극장에 앉아있으니 왠지 모를 기대와 긴장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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