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유실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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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전후 인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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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소설은 한국 전쟁 직후, 1950년대로 제한된다. 그 안에 일제와 해방 후의 좌우 대립과 피난이라는 복잡한 역사가 얽혀 있지만, 그래도 그것들은 모두 전쟁이 휩쓸고 간 피난지에서부터 시작된다. 그의 작중 인물들도 모두가 피난민들이다. 음울한 분위기와 불구적 인간형을 그려내어 전후의 우리 현실을 반영했다. 초기의 단편들은 심신 장애자가 주인공이고, 후기 단편들은 비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인간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의 삶은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돌 수밖에 없는 피난 생활 그 자체다.
피난지에서의 삶은 경제적인 궁핍과 사랑의 결핍 두 가지로 요약된다. 손창섭은 자신의 소설을 통해 단순한 불만이나 고발이 아닌 결핍된 삶 그 자체로서 전후의 극단적인 상황을 표현하려했다. 이때 결핍 또는 궁핍이란 말은 상대적으로 정상(正常)이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손창섭의 소설은 왠지 정상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모두가 비정상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인물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불구자들뿐이고, 작중인물인 ‘나’와 상근부부의 관계에서 볼 수 있듯 그들의 얽힘도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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