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극감상문] 서안화차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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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회한 이 작품의 주인공인 상곤과 찬승은 아주 오래 전 친구 그리고 그 이상의 관계였다. 상곤의 어린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고, 아버지 없이 중국인인 어머니 밑에서 외로이 자란 상곤은 찬승을 언제나 우상처럼 숭배했다. 그러나 믿고 따랐던 찬승은 그를 이용하고 가차 없이 그의 인생에서 밀어버렸다. 세월 속에 상곤은 진시황의 여산능에 몰두하면서 그곳으로 갈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직전인 어느 날... 상곤이 일하던 호텔에 찬승이 투숙하면서 운명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다. 다시 재회한 찬승은 상곤을 경멸하게 되고 이에 상곤은 찬승을 죽이고 토용으로 만들어버린다. 자신이 죽을 때 산 사람을 생매장시키면서 죽어서도 모든것을 소유하려했던 진시황과 상곤의 모습은 그런 면에서 이 작품에서 같이 숨쉬고 있음을 느낀다. 찬승을 조각상안에 가둬버렸으면서도 그를 그리워하는 상곤의 모습은 끝이 없음이다. 사랑받지 못한 남자의 욕망, 죽음으로라도 지키고 싶던 그의 신념은 누구의 잘못이었으며, 그 삐뚤어진 욕망과 내면은 누구에게 탓해야 할까. 인간의 소통 문제를 다룬 이 연극은 끼이익- 거리는 기차소리를 내내 생각나게 만든다. 비명 소리 같은 기차소리를 좋아하던 남자 주인공의 얼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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