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최초 등록일
- 2004.06.20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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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카뮈의 이방인,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카프카...... 이런 것들 나도 제목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다. " 무라카미 류의 소설 '69'에서 주인공은 이러한 대사를 내뱉는다. 겉멋뿐이었던 자신을 많은 지식을 갖고 있던 친구에 빗대어 재미있게 표현한 대사에 불과하지만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책이야말로 저 사이에 꼭 들어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시쳇말로 게나 고동이나 즐겨 인용하는 한 줄의 제목이다. 나 역시 빡빡한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따라가는 와중에 처음 알고 제목의 매력에 끌렸으나 나의 머리 혹은 시간은 그 텍스트를 담을 여유가 없었다. 대학 입학 후 다시 펼쳐들었을 때, 난 이 소설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결론지었다. 마치 가네시로 가즈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GO'에서 주인공 스기하라가 "이것은 나의 연애 이야기다"라고 시시때때로 내뱉은 것처럼, - 비록 이 소설, 영화가 전하려는 바가 자아, 민족 정체성에 대한 것이라고 할 지라도 - 이 소설도 여러 곁가지 이야기가 많지만 결국엔 사랑이 주제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스기하라가 표방하는 연애 지상주의자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인 마냥 여타의 철학적 함의를 그 아래 두었다. - 아가페와 에로스를 구분해서 위 문장의 부적절함을 탓하고 싶은 맘은 가벼움 속에 담아두길 - 이렇듯 친구들이 지나가는 말로 어려운 책 읽는다고 핀잔을 줄 때도 책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내 몫이니 상관없다고 스스로를 이해시켰지만, 책을 책장에 꽂아놓는 것만으로 흐뭇해하는 인간의 모습이 나에게서 보이는 것 같아 자괴감도 들었었다.
참고 자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