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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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핍진성이 조금 떨어지는 소설을 많이 읽는다. 기욤 뮈소의 소설과 같이 현실 세계를 반영하고 있지만, 약간의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간 로맨스나 휴먼 드라마 이야기들은 내가 현실에서 더 멀리 도망갈 수 있게 만들고, 대게는 나의 미충족 된 욕구를 훌륭히 채워주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나는 현실과 매우 유사하게 느린 흐름 속에서 개인의 삶과 인간의 감정적 상호작용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소설을 읽다 보면 삶을 살아오면서 내면에 애써 묻어둔 어둡고 후회되는 것들이 의식으로 드러나는 것만 같아 그런 소설들은 멀리해 온 편이다.
인간성과 감성을 치유하기 위해 존재하는 느린 일상을 담은 소설이 남기는 잔향은 내 마음을 다시 진흙탕으로 돌려놓는 것 같아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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