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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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고통 중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다. 이별을 준비하고 또 마음을 다져도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는 것은 크나큰 고통이다. 떠나간 후의 상실감 또한 무척이나 크게 다가올 것이다. 그런데 이별을 준비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 고통은 배가 될 것이다. 아침에 잘 다녀오겠다고 출근한 남편이, 바쁜 삶을 핑계로 만남을 미뤄 왔던 부모님이 사고로 황망히 가게 되는 상황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남겨진 사람은 떠난 사람이 금방이라도 저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 생각에 사로 잡히게 된다. 그러나 그 사람은 작별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떠나갔다는 것을 깨닫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게 된다. 잠시라도 좋으니 딱 한번만이라도,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소한 일로 다투고 감정이 상했다면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전하고 싶을 것이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사랑했다고 마음을 전하며 마지막으로 한 번 안아보고 싶을 것이다.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갑자기 떠나보냈다면, 누구라도 이런 바램을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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