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하이브리드 세상읽기를 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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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여러 가지 '잡스러운' 흥미를 가지고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연계시키고 싶어 하는 나에게 레포트로 인한 이 책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보통 때 레포트를 내기 위해 읽던 답답한 책에서 벗어나 흥미를 가지고 단시간에 읽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외국체험을 통해 우리나라의 때로는 고리타분하기도 한 순종을 법칙들에 대해 잡종의 시각으로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다. 순수 혈통의 단일민족. 그것이 우리가 내세우는 일종의 '환상' 이다. 우리는 그 환상을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뒤섞인 미국을 비판하고 때로는 경멸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우리에게 잡종이란 그저 더럽고 저열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뿐이었다. '박쥐', '한 우물을 파라', '죽도 밥도 안 된다'처럼 잡종은 언제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것저것 뒤섞인 어설픈 문화를 비판하며 대학생들이 하는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즉 '하나' 의 명확한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비판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 홍성욱이 말하는 잡종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 잡종은 기존의 양분법을 뛰어넘는다. 스펙트럼으로 사고하며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섞을 수 있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즉, 별 볼일 없고 뚜렷한 중심이 없는 '잡종' 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나아가는 하나의 기준이 새로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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