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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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영화처럼 <효자동 이발사>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지만 그 끝이 다른 영화들처럼 큼 감동으로 밀려오거나, 쾌감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박정희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두환이라는 인물이 정권을 잡으면서 그 전시대와 같이 할말을 할 수 없는 그런 시대가 이어졌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다. 한모는 전두환의 이발사를 하겠냐는 청와대 직원의 권유에 하지 않겠다고 말을 하지만 어느 순간 그는 청와대에서 새로운 대통령 전두환 앞에 서있다. 한모는 이발을 하려다 “각하, 머리가 자라면 다시 오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고는 흠씬 두드려 맞고 풀려난다. 그 장면에서 한모는 이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는 듯, 이제 하고 싶은 말을 했으니 소원을 풀었다는 듯 웃으며 관객에게 쾌감을 느끼도록 유도한 듯 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사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가 정착할 날이 아직은 멀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 한모가 맞는 장면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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