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김남천-처를 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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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처음 대했을 때 '소설이 이런 것인가'하는 당혹스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처음 지면을 시작으로 작품 중간 중간이 싸움에 대한 욕설로 대부분 도배되어 있었으며 내면묘사(주인공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복잡한 생각)가 작품전체의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느끼는 데에는 아마도 이효석의 「들」을 읽은 후, 바로 대한 작품이라 생긴 일시적 혼란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 작품의 느낌은 거칠다. 또한 이런 급진적 리얼리즘의 성격이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해나가는 충분한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소설이 만들어진 것은 당시 카프 해산기를 전후하여 제기된 사회주의 리얼리즘 논쟁에서 김남천이 나름대로 추구했던 러시아와는 조금 다른 '조선식 창작방법의 표현의식' 그것이 작품을 낳은 중요한 모티브였을 것이다.

소설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언뜻 소설의 줄거리가 대략 부부싸움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야기의 시작부터 분위기는 살벌한 감이 물씬 풍기고 있었다. 김준호와 아내(정숙) 사이를 의심한 주인공 차남수의 의처증이 싸움의 원인이 되어 치열한 말다툼 끝에 주인공이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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