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김동리의 밀다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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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뒤를 너무 많이 돌아본 탓일까. 기억력이나 감각이 많이 더디어진 나지만 그래도 감수성, 그것 하나만을 가장 큰 보물로 여기고 지금까지 걸어왔다. 김동리의 이름을 들었을 때 알 수 없는 이런 옛 일들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염상섭을 비롯하여 현진건, 이효석, 김동인 등 그밖에도 이런 추억을 떠올릴 만한 작가들은 많은 데 말이다. 참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내가 알고 있는 김동리의 작품들은 대개 인간의 갈등과 샤머니즘을 대결시킨 경향이 짙다. 그만큼 종교에 대한 그의 관심이 소설 속에 반영되었을 테고, 그런 방향들이 김동리 문학세계에 있어서 매우 중대한 색깔이 되고 있음은 당연한 것이다.
이번에 읽게 된 「밀다원 시대」란 소설은 6. 25전쟁 중에 혼자 부산으로 피난을 온 이중구란 인물의 발이 닿는 대로 스토리가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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