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귀족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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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개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악함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고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훌륭한 사람, 착한 사람’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우스꽝스러운 사람,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싫어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서민귀족」에서 풍자되는 그 시대의 프랑스 사회 성원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의 주된 풍자의 대상은 크게 부르주아, 귀족, 그리고 가정교사로 볼 수 있다.
부르주아인 주르댕은 귀족의 신분을 부러워하며, 귀족들이 한다고 하면 무조건 따라한다. 귀족인 도랑트가 ‘친구’라고 일컫는 것과, 양재 견습공들이 ‘나리’, ‘각하’, ‘전하’라고 하는 말에 혹해서 많은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팁도 준다. 자신의 사위는 무조건 귀족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클레옹트의 청혼을 허락지 않고, 터키 왕자(변장한 클레옹트)를 자신의 딸 뤼실의 배필로 삼는다. 선천적으로 주어진 서민이라는 신분을 후천적인 노력으로 극복해 보려고 하는 그의 의도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서민이라는 신분을 떳떳하게 여기고 그 삶을 즐기려 했던 자신의 부인과는 달리, 자기 신분에 대한 고찰 없이 무조건적으로 귀족을 추종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장사하여 번 돈을 물려받아 귀족의 모양새를 따라하고 자신에게 아부하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데 탕진했다. 그리고 귀족의 말이면 무조건 믿었으며, 그 이외 사람들의 말은 듣지도 믿지도 않았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신분 상승을 위한 그의 방법은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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