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전통사회] 귀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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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개방 후 중국 현실의 고찰

본문내용

‘귀주 이야기’는 시종일관 해학과 풍자, 통속적이면서도 천진난만한 색채가 묻어나는 작품이다. 급속한 경제 변화를 겪고 있는 현대 중국의 전형적인 시골 아낙네인 ‘귀주’를 통해 아이러니한 중국의 상황을 보여주려 한 이 영화는 복잡한 사법제도와 전통적 윤리, 도덕간의 괴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장예모 감독이 제작했고 공리가 주연한 ‘귀주이야기’는 귀주의 남편이 촌장(이장)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국부에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는 것이 발단이 되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귀주는 중국의 공안당국을 차례로 찾아간다. 읍에서 현으로, 시공안국으로까지 찾아가 보지만 귀주가 얻은 것은 촌장의 금전적 배상만을 명령한 공문서였다. 그녀가 촌장을 고발하기 위해 중국의 현재 행정 단위들을 찾아 법절차를 순서대로 밟아 가며 끈질기게 사과를 받아내고자 하는 모습에 답답한 생각마저 들었다. 어찌 보면 집요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귀주가 진정 원했던 것은 돈이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사과였다. 그것 자체가 만민평등의 부르짖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끊임없이 사과를 요구하는 귀주 앞에서 체면을 내세우며 자존심 싸움을 계속하는 촌장의 모습도 중국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단 한마디 사과를 하는 것에도 자신의 지위를 따지고 들며 체면을 운운하는 그의 모습은 체면을 중시하여 겉치레와 형식적 인사에 치중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이 아닐까?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