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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라는 이름으로
미술에 대한 원대한 꿈은 화가라는 이름을 주었지만, 화가라는 명칭 안에 또다시 갇혀버린 느낌이랄까. 예술이라는 우주같은 분야에서 화가라는 이름으로 우주에 비해 아무리 많이 그려도 먼지 티끌같은 그림 한 조각씩 그려내는 내게는 화가대신 뭔가 다른 이름이 필요한 것 같다.
화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 장소가 서울이든 뉴욕이든 가장 성희승답게 살아가려는 정체성은 아직 미완의 상태이다. 우주의 조직은 시간과 공간의 이름으로 구성되듯이, 화가라는 이름의 조직은 오늘과 내일, 그리고 과거를 재해석하고 그려내는 능력에 달려있는 것이다.
우주는 거대하다. 항성들, 은하들, 은하단들 사이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허공은 어디에도 없다. 멀리 떨어진 물체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장들이 있을 뿐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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