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민족어대 국제어

소개글

도입 부분이 참 잘 된 글이라고 칭찬 받았습니다.
영어 공용화 찬성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결론부분에는 영어 공용화는 영어의 부익부 빈익빈 형상의 해결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고 영어 공용화가 좋다 나쁘다를 논할 시간에 하루라도 빨리 이 제도를 현재 상황에 맞게 개선하고 정착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고 마무리 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영어 공용화에 관한 리포트를 쓰려고 하니 대략 6개월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지난학기에 한동안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던 때가 있었다. 서울대는 학교가 어찌나 넓은지 교내에 시내버스가 다녔었는데 그 버스에서 한 외국인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학생회관은 어디서 내려야 하냐고 묻는 너무 간단한 질문이었는데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그 수많은 표현들은 전혀 생각나지 않고 결국 내가 한 대답은 중학교 1학년 때 배웠던 “I don't Know."이다. 버스에서 내려서 나 자신의 바보스러움에 한참을 속상해했던 기억이 난다. 그 순간에 나는 고등학교 때 들었던 유머 한도막이 생각났다. 한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여행 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이마에서 피가 흐르는데 그걸 본 외국인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How are you?" 라고 물으니 한국 사람이 “I'm fine thank you, and you?" 라고 말했다고 한다. 교통사고가 나서 이마에 피가 흐르는데도 “I fine."이라고 대답한 한국 사람이 꼭 나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착잡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영어학원을 찾는다. 전국의 학원가에 가보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러 다니고 있다는 데 놀란다. 그런가 하면 서점의 외국어 코너에는 수십 종의 영어 교재들과 기발한 영어공부 방법론을 실은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영어실력이 만족스럽게 늘었다든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영어열기만이 왕성할 뿐 실력은 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상황 속에서 영어공용화 논쟁은 계속해서 뜨거운 감자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참고 자료

복거일,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문학과 지성, 1998)
복거일, 「언어장벽과 정보의 빈곤」, 『정동칼럼』, (경향신문)
정시호, 「21C세계의 언어전쟁」, (경북대 출판부, 2000)
조동일,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망상」, (나남출판, 2001)
복거일, 「영어 공용화 논쟁」, (조선일보, 1998년 7월6-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