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습관」- 전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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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비교적 적나라하게 스토리를 벌려 놓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등장인물들에 관한 사실적인 설명이나 묘사도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자세하진 않다. 다만 그들의 심연에 나타나고 있는 심리에 대한 묘사는 신선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매우 솔직하게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그러한 전경린의 거침없는 문장과 감춘 것 없는 이야기가 그녀의 소설의 매력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서두에서도 약간 언급했다시피 여성문학으로써 소설을 이야기해보자면, 우선 무언가 역시 달라졌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물론 간헐적으로는 있어 왔던 것이긴 하지만 특히 여성작가에 의해서 쓰여진 소설에서 이렇게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간혹은 낯뜨거울 정도의 묘사로 당혹감을 주기도 하지만 분명 작가는 소설을 통해,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성적 상상력과 자연스런 성에 관한 심리를 표출하고 싶어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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