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영원한 제국의 모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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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제국은 역사적 소재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선 역사물이라 할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끊임없이 재해석하며 이를 통해 우리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세워야 한다라는 역사의식의 측면에서 볼 때 영원한 제국에 내제해 있는 역사의식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작품 안에서 노론과 남인의 해석이 너무 일방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본래 붕당정치란 공도(公道) 실현을 위해 학파적 결속을 지닌 정파들이 상호비판적인 공존체체를 성립하여 정치 운영을 꾀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의 민주적 정당 정치의 형태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7세기 말엽부터 어느 하나의 붕당이 정국을 독점하고 급기야 여러 차례 정국의 주도권이 교체되면서 환국(換局)이 거듭되자 강력한 왕권을 통한 붕당정치의 통제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탕평책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영원한 제국에서는 심환지를 비롯한 노론은 사도세자를 죽인 사악한 무리로, 남인과 정조는 그들 사악한 무리로부터 벗어나 정법을 추구하는 선인으로 묘사하여 인물을 지나치게 이원적으로 구조화함으로써 근본적으로 붕당정치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것은 일제가 행한 역사 왜곡, 그러니까 붕당정치는 근본적으로 싸움질만을 추구한 것에 불과하다는 식의 논의와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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