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백마강 달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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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 달밤에 라는 연극을 보고 쓴 비평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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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백마강 달밤에’라는 연극장르는 그리고 내용은 나에게 참으로 생소하다. 그동안 가끔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간 경험은 있지만 우리나라 전통적인 소재 통해서 한국식으로 미학을 끌어낸 작품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긴장,또 한편으로는 기대감을 가지고 동숭아트 센터에 도착하였다. 첫 장면은 망부석인지, 이승을 떠도는 귀신인지, 좀처럼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연극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지 않고 감초역할을 하는 두 인물이 ‘ 도토리묵’을 대화의 공통소재로 이끌어내어 할멈을 등장시킨다. 익숙하지만은 않은 충청도 사투리가 구수하게 들릴 무렵, 할멈과 이 연극의 주요인물 그녀의 수양딸 순단이 등장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순단은 어김없는 시골 동네의 때묻지 않은 아낙네로 보인다. 평범하게만 보이는 이들은 알고 보니 백제 병사의 원혼굿을 지내는 당집 사람들이다. 그런데 연극에서의 갈등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당집 할멈이 잠깐 낮잠이 든 사이 그의 수양딸의 전생(금화)이 보인 것이다. 그녀는 이승의 순단과 달리 당차고 야심찬 여장부였으며 의자왕을 조롱해서 나라를 멸망으로 이끌어나간다. 금화가“나는 김유신이 보낸 첩자”라 말하며 의자왕 등에 칼을 꽂을 때의 그 눈빛은 이승의 동일인물과 정말 달리 보였다. 그리고 이 연극에서 소설의 ‘액자구조’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이 대목에서이다. 당집 할멈의 꿈에서 등장하는 꿈속 인물들(의자왕, 금화, 그 외 여러 충신들)이 있는데, 그 속에서 의자왕은 할멈에게 자신의 꿈을 해석 해 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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