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사회학] 어머니의 신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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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여성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큰 고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꼭 출산의 고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도 임신 과정에서부터 아이가 성인이 되기까지의 양육 과정 전반이 여성에게 많은 고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50~80%의 여성이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나는 그 이유의 대부분은 사회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보았던 한 신문 기사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여러 사회적, 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1.5~2.0배 정도 많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난 이러한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여성은 임신 이후 자기 신체의 주인 자리로부터 가장자리로 밀려난다. 여성은 배가 불러오고 살이 찌게 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보통 임신을 하는 여성의 나이는 20, 30대인데 이 시기의 여성들은 외모를 무척 중요시한다. 이런 시기에 일어나는 거부할 수 없는 급격한 몸매의 변화는 여성들에게 상실감과 무력감을 가져다주게 된다. 게다가 모르는 사람들이 신기하다며 임산부의 무례하게 계속 쳐다보거나 배를 함부로 만져보기도 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이로 인해 임신한 여성의 정체성에는 큰 혼란이 오게 된다. 처녀의 배는 안 되지만 임신한 여성의 배는 만져보거나 계속 쳐다보아도 된다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 임산부의 행동을 제약하는 많은 규칙들은, 임산부를 하나의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아이를 담고 있는 하나의 용기인 듯이 취급한다. 이러한 임신의 고통을 지나서, 출산의 고통, 그 후의 양육에 대한 부담은 여성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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