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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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러시아인 박노자가 바라본 한국 사회의 초상

본문내용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한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했고 그저 멍하니 복잡한 생각들로만 가득 찬 기분이었다. 실제로는 정말이지 큰 주먹으로 한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한겨레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나이긴 하지만 박노자 칼럼에 대해서 그리 눈길이 가지 않았던 터라 책을 읽기 전 어느 정도 글의 방향은 상상은 했었지만 이 정도까지 내가 멍해 질 줄은 몰랐다.
글의 시작은 ‘아직도 감옥에 있는 모든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로 시작된다. 하얀 종이 가득 이 글귀만 적혀 있고 모두 흰 여백은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직도 그다지 친근하다고 여겨지지만은 않은 러시아 출신인 박노자의 러시아 이름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이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원하던 공부가 아닌 한국사학과를 전공하게 되면서 그의 한국과의 운명적 만남은 시작되는 것 같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조국의 국적을 포기하고 타국의 국적을 획득하는 것은 나로서는 쉽게 느껴지는 일이 아니기에 박노자라는 사람이 보통 사람과는 많이 다른 사람으로 여겨졌다. 쉽게 말해 더 훌륭하다거나 아니면, 특이하다거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자주 생각 났는데 자세한 것은 박노자와 민노당의 성격을 따져봐야 알겠지만 박노자라는 사람의 사상과 또 그의 연구는 내가 원하는 민노당과도 적절히 결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종교적으로, 인권적으로 우리나라가 상당히 무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고 자료

박노자 - 당신들의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