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김영하의 검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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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선 책을 수업 시간 이후에 읽게 되어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나서 읽게 되어 아쉬웠다. 마치 영화를 볼 때 영화의 스토리를 미리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되듯이 이 책 또한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나서 보게 되서 재미가 반감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점점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끼며 굉장히 잘 읽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텍스트의 강의 주제와는 상관없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은 그저 그런 평범한 소설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였다. 이 소설의 배경이 1900년대 초반 우리 민족의 멕시코로의 이주를 다루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소설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통속소설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권용준이나 최선길이 일종의 악역 역할을 맡아 읽는 내내 독자들이 그들을 비난하게끔 하였다. 이러한 선악구도는 TV드라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극적 재미를 위한 장치로 많이 쓰인다. “저런 놈들은 제대로 본때를 봐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며 책의 말미에 이르자 예상대로 그들은 비참한 생의 말로를 보내게 된다. 또한 일종의 영웅 소설의 그것처럼 소설의 주요 인물인 ‘이정’이 농장을 탈출해 여리디 여린 소년에서 일종의 투사로 변모해가는 과정도 너무나 뻔한 설정으로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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