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엠퍼러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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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입부. 백발의 노인이 자신의 지난 교직생활을 회상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노인의 이름은 헌더트,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다. 헌더트는 자기 소유의 리조트로 은사와 동창들을 부르는 예전 제자의 초청을 받자 수십 년 전 과거가 떠오른다. 바로 그 성공한 제자와 그의 동기들을 가르치던 시절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이 카리스마 있는 리더 타입이라면 '엠퍼러스 클럽'의 헌더트 선생님은 상대적으로 카리스마는 적지만 인간적이고 덕있는 스승 타입으로 많은 동료와 제자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 그는 교육의 가치를 '인격 형성'에 두었으며 스스로가 그 모범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 새드웍이라는 말썽쟁이 학생이 나타난다. 새드웍은 상원의원의 아들로 매사에 반항적이고 불성실하다.
그러나 헌더트는 그러한 새드웍을 보면서 분노보다는 왠지 모를 연민과 사랑을 느낀다. 새드웍은 바로 유명한 학자이자 교수인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있던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헌더트는 새드웍이 파더 콤플렉스를 벗어나고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그의 아버지와 면담을 시도한다. 그러나 면담을 통해서 확인한 것은 권위적이고 아들에게 무관심한 아버지였다. 헌더트는 인격을 형성하여 인간을 만들어(mold)야 할 교사의 사명을 설명하지만 새드웍의 아버지는 헌더트를 조롱하며 당신은 단지 가르치면(teach) 되는 사람이고 사람을 만드는 것은 내가 할 일이라며 교사의 인성교육 가치를 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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