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평론] 김기택 시인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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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의 시는 다양한 수식으로 명명된다. 그 다양함의 가장 큰 공통분모는 아마도 “투시적 상상력의 힘”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내가 절실히 그러하다고 느끼는 것보다는 선지식의 영향이 꽤 큰 것도 사실이다. 모든 학습은 모방에서 시작하듯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소위 평론가들이 적은 글들을 정독했다. 지나친 선경험이 고정관념이나 편견으로 치우치지 않길 바라며, 나름대로 시적 안목을 확립하기로 했다. 엉뚱한 방향에서 접근하기도 하고, 심술궂게 손에 잡히는 아무 곳이나 펴들고 우연한 일관성이나 연관성을 찾아보려고도 했다. 제목의 유사성과 연계성에서부터 빈번히 사용된 단어, 특정 이미지, 혹은 자주 등장하던 소재를 꼽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김기택이라는 시인을 꿰뚫는 대동맥을 해부하는데는 얼마간의 애석함을 느꼈다. 값비싼 장비를 두고도 사용할 줄 모르는 의사 마냥 단순 무식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메스’로 해부를 하듯이 그렇게 접근했다. 그것이 과연 시인 김기택의 원형적 시 세계를 얼마나 헤집었는지 모르겠다. 추상적인 단어의 열거에 그치진 않았는지, 부분으로 전체를 옭아매진 않았는지 두려울 뿐이다.

참고 자료

『태아의 잠』- 김기택 저 <문학과 지성사>
『바늘구멍 속의 폭풍』-김기택 저 <문학과 지성사>
『사무원』- 김기택 저 <창작과 비평사>
『꽃과 어둠의 산조』- 홍용희 저 <문학과 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