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평론] 이시영 시인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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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시영 시인의 『조용한 푸른하늘』을 개괄적으로 알아보겠다. 몇 편을 제외한 다수의 작품이 5-6행으로 짧았으며, 대부분이 10행을 넘지 않았다. 그 덕에 읽는데 부담이 적었고 짧은 길이로 인해 강한 인상을 받은 작품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산문의 한 부분을 떼어놓은 듯, 의미를 채우기에는 무언가 부족하였다. 시적 언어의 부재라고나 할까. 전문적으로 시를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이 백일장에서 창작하는 동시 같은 앳된 냄새가 짙게 풍겼다. 물론 ‘여백의 미’라 하여 짧은 감상 시간과 긴 자신의 생활에 대한 반성을 유도한 것 일 수도 있으나, 그것은 작품 외적 요인이다. 또 제목과 내용의 개연성의 문제도 좀 껄끄러웠다 -생활일기의 경우 전체 제목을 정하는 일은 쉬울 수 있으나 그 장면 장면에 알맞는 제목을 달기가 어렵듯이-. 게다가 간결하면서도 무언가에 쫓기는 듯 여유가 없는 작품이 있어 아쉬웠다.
반면 이선이 시인의 『서서우는 마음』은 체계적이었다. 굳이 주제를 정해보면 1부는 사랑, 2부는 방황, 3부는 과거에서부터 현재, 4부는 휴식의 욕구 등으로 간략히 정리해 보게 된다. 포스트 모더니즘이 문학의 중심부까지 잠식한 현재의 작품들과는 다른 미묘함이 있다. 서정적이라 할 수 있는 잔잔함이 작품 전반부에 걸쳐 흐르되 혼미하지 않다. 느린 호흡과 한을 풀어내는 듯한 고백투의 어투가 독자와의 교감을 충분히 윤활하게 이끌어 주며, 사물에 대한 여성적 접근의 감성이 녹녹하다. 그것이 다소 전통적 상징이나 비유에서 연유한 것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즉, 서정시의 전통에 충실하면서 변화를 주려고 했으나 변화의 힘이 미약하여 주류에 휩쓸린 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너무나 다변화되고 있는 현 시대에 그런 파를 나누는 일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끝으로 아쉬움으로 남는 점은 추상적인 비유가 많아 추상적으로 흐르는 작품들이 다수 있어서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점을 꼽을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