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작가 이청준에 대하여

목차

1.이청준 소설 일반에 대하여
2.작가로서의 고민, 자기자각
3.늘 새로운 글
4.끊임없이 이어지는 소설쓰기의 길

본문내용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는 관념 소설의 작가라는 이청준에 관한 세간의 인식을 불식 시킬만한 근래의 작품 경향에 흐름을 같이 한다. 이러한 경향은 1976년 <서편제>를 포함한 남도 사람 연작 소설을 기점으로 하는 귀향형(화해) 소설이 지적 계열 소설과 함께 이청준 소설의 커다란 맥으로 자리 잡으며 시작되었다. 지적 계열이란 인물이 현실과 불화 하는 양상과 원인을 관념적으로 천착하는 양상을 띠는 소설 부류를 말한다. 이후 이른바 광인 소설에 이르러 귀향형과 지적 계열의 맞닿음이 이루어지는데, 이는 <겨울 광장>, <조만득씨> 등의 작품에서 특징적이다. 주로 70년대 중단 편들이 주류를 이루는 이들 작품 군은 일련의 지적 계열과 마찬가지로 현실과의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귀향형 계열이 지향하는 융합의 세계에 맞닿아있다. 또한 언어사회학 연작이나 <낮은 데로 임하소서>등의 작품들도 광인 소설과 마찬가지로 두 소설 계열의 특징을 모두 내포하고 있으나 언어 사회학 연작이 두 가지 특성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그 나름의 지적 탐색에 고심하는데 열중하는 반면, 1981년 발표된 장편 <낮은 데로 임하소서>는 귀향형 소설의 형식을 취한 채 내부적으로는 고도로 상징화된 지적 계열의 특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와 판소리 다섯 마당을 풀어쓴 동화집을 비롯하여 자전적 소설인 <키 작은 자유인>, <축제> 등의 작품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이전처럼 지적 계열, 귀향형 계열이라 나누어 분류하기 어렵게 되었다. 자전적 형식의 소설은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경험을 동반한다. 이야기의 바탕이 되는 진실성 덕분에 다양한 기법이나 허구를 가미하여 장치한 관념적 도구들까지도 구체적으로 보여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외에도 보다 단순화된 구성이 최근작들의 특징이라 하겠다. 정교한 플롯에 의해 내화, 외화 등으로 구분되며 구성 자체가 작품의 관념화를 도왔던 이전에 비해 많은 부분이 시간적 순서에 의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도 일대기 소설과 우화 소설의 방식을 사용하여 이러한 특징들을 나타내고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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