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머리말
2. 이상, 전근대와 근대 사이의 부채자(반영론적 관점)
3. 작가로서의 예술적 소신과 이해의 표현(표현론적 관점)
4. 인간적 외로움과 사회적 소외감의 표출(내재적 관점)
5. 맺음말
본문내용
이상은 그의 죽음을 예상이나 한 듯이 세상을 떠나기 약 5달 전에 「종생기(終生記)」(1937)를 썼다. 이상은 「종생기」를 통해 자신의 삶과 작품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종생기」 분석을 통해 그의 생애와 작품관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종생기」를 분석하기 위해 선행되어야할 핵심적인 질문은 바로 “이상은 「종생기」를 왜 썼는가?”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젊은 나이에 죽음을 앞둔 비운의 천재 작가가 작품을 통해 세상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먼저 「종생기」를 유언적 성격을 가진 작품으로 규정하고, 작품의 형식적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앞으로의 논의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종생기」는 유고 형태가 아님에도 유서의 성격을 지닌다. 앞서 말했듯이 「종생기」는 죽음을 앞둔 이상이 동경에서 쓴 작품이다. 「종생기」는 1937년 5월 《조광(朝光)》에 발표되는데, 이상의 죽음을 알리는 소식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잡지에 소개된다. 이상이 생전에 이미 이 작품을 완성하여 잡지사로 보냈던 것이지만, 소설을 통해 이상은 그 자신의 죽음을 실로 절묘하게 암시하고 있다. 또한 작품 곳곳에 언급되는 ‘유서’나 ‘유언’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자신의 질병에 대한 언급은 그가 종생기를 쓰면서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음을 증명해준다. 이 글에서는 ‘죽기 전에 남기는 말’이라는 ‘유언’의 관점에서 「종생기」를 바라보고, 이상이 죽기 전에 「종생기」를 통해 독자와 사회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상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또한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 서사의 핵심 인물인 ‘정희‘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 글에서는 종생기의 이러한 유서적 성격에 비추어, 정희를 실존 인물로 해석하기보다는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서사적 장치로 바라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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