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후에 부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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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도연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오늘은 하늘이 맑고 선선한 어느 가을입니다. 70년이란 시간이 흘러 이 편지를 읽고 계신 당신께 다정한 질문을 먼저 건네 봅니다. 오늘 하루는 안녕하신가요?

저는 살아생전 작가였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소설과 산문을 몇 편 쓴 소설가였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제게 더없는 행복이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제가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서 있는 그 미래를 지금의 현재에서 상상해봅니다. 생각한다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그 구체나 사실이 미래에 들어맞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절대적으로, 인간은 한 치 앞도 모르는 존재니까요.
그곳이 낙원이라고 한 번 가능한 한 최대의 낙관을 품어봅니다. 아니, 그곳은 어쩌면 디스토피아일지도 모른다고 다시 비관을 품어봅니다.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 작가로서의 저의 본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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