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타인 백 분노의 포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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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의 하늘을 뒤덮은 모래바람은 가난한 농민들을 더 이상 발 부칠 수 없도록 만들어 조드 일가도 속히 이주의 길에 오르게 된다. 이 집안의 둘째 아들인 톰은 "댄스 홀에서 둘 다 취했었던"상태에서 상대가 "칼로 찌르자" 순식간에 "옆에 있는 삽으로 놈을 죽여버려"서 살인죄로 7년형을 언도 받았다. 교도소에서 "얌전하게 굴어서 4년만에 나오게 된" 톰은 가난한 사람들이 거의 그렇듯이 그동안 집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통 소식도 못듣고 지냈다.
이런 톰 같은 사람들에게 가정이란 "집으로 가봐야 아무 것도 편리한 게 없잖아? 전등도 없지 샤워할 목욕탕이 있나. 책이 한 권 있나, 먹을 게 제대로 있나."로 표현될 만큼 살 곳이 못됨은 물론이고 정처없이 떠돌기에 아예 그 위치도 모르기 일쑤다.
한 때는 전도사였으나 이내 신앙에 실망한 채 방랑하는 사회개량주의자가 된 케시를 만난 톰은 서슴없이 "제가 한 일을 경우에 따라서는 또 할 걸요. 두 번이라도 말이죠"라고 할만큼 거칠어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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