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브룩의 빈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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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리고 연기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데에는 무수히 많은 각도와 방법이 있다.
그 많은 방법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우리들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극이 되며 또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분명히 가치를 지니고 있고 따라서 감히 또 하나의 “연기지침서” 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도 밝혔듯이 이 책에서는 어떤 방법론이나 요구 같은 것들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연극에 관련되는 모든 직업들을(배우, 연출가, 작가, 비평가, 무대제작, 디자인, 의상 등) 비평하고 이상적인 연극을 위한 작업 방법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할 뿐이다.
이 책의 많은 장점 중 하나는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그는 강단이나 책상에 앉아서 연극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공연들을 예로 들며 감정하나 섞지 않고 아주 논리적으로 설명해 준다. 또 자신이 연극을 연출하면서 생각했거나 자신도 부딪쳤던 어려웠던 문제들을 제기하고 답을 찾아내는 과정들을 보여 주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의 도입부분을 장식한 죽은 연극에 대한 그의 의견에서 많은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아직도 수많은 오류를 범하는 우리의 연극들에 대한 문제점과 그 원인들을 이해하게 해주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는 관객들에게 약간의 지루함이라도 안겨준다면 그것은 죽은 연극이고 관객과 함께 살아있고 생생하고 변화무쌍한 연극이 진정한 연극이라 했다. 이것은 특히나 내가 생각하고 있는 연극이라는 것과 너무나 유사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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