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종묘답사기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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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전통 문화 유산의 이해
종묘를 찾아서
종묘에서
제례의 길
정전
영녕전
종묘제례, 종묘제례악
영원한 제국

본문내용

종묘는 왕의 무덤인줄 알았다 ‘묘’아닌가... 사극의 단골메뉴인 “마마 종묘사직을 생각하시옵소서!” 하는 통탄 어린 신하의 외침이 정말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던 것이다. 그들에게 종묘란 어떤 의미였길래 임금에게 마치 마지막으로 경고하듯이 침을 튀기며 종묘 운운하였던 것인가.
종묘하면 또 떠오르는 것이 종묘제례악, 종묘너구리,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 정도이다. 여기까지가 아마도 일반인 대부분의 종묘에 대한 상식이 아닌가 한다. 매스컴의 헤드라인을 통해 스치듯 접한 종묘의 이미지란 이런 것이다. 왠지 미심쩍은 세계 문화 유산으로, 커다란 왕의 무덤사이로 너구리가 뛰어다니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는 제례악이 흘러나오는 장소.
이런 정도의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무식함-아니 무심함일까-은 현재 20대인 우리 세대의 대부분의 경향일 것이다. 이번 종묘에 가기 전에 조사를 하면서 나의 엄청난 무식함에 놀라고 말았다. 정규 교육과정을 12년 동안 받으면서 그리고 대학에 와서까지, 조선시대의 봉건적 지배이념을 확립하기 위한 으뜸가는 상징적 존재의 구현으로서 종묘라는 것의 의미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 부끄러웠을 따름이다.
비단 종묘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와 그 유산에 대한 인식이란 대부분 이런 것이 아닌가 한다. 체험을 통한 이해나 기본적인 지식이 갖추어지지 않은 막연한 이미지, 혹은 교과서에 나오는 죽은 언어로서 주입된 시험용을 위한 피상적인 지식이 고작이다. 혹은 국수주의적 사대주의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평가절상, 평가절하 되거나 혹은 잘 팔리는 관광상품인가 하는 경제논리에 의해서만이 가치를 평가받기 일쑤이다.
전통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려면 그 유산이 만들어진 당대의 철학과 가치관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동남아 여행을 갈 때 불교문화와 이슬람 문화 그리고 그 곳의 역사 배경을 알 때 그 이해가 깊어지는 것처럼, 유럽여행을 갈 때 기독교 문화를 모르면 많은 유산들의 의미를 놓치게 되는 것처럼, 우리 종묘의 진정한 의미와 아름다움을 느끼려한다면 종묘를 건축하던 당시 조선 왕조의 가치관과 철학이 어떻게 종묘에 투영되었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되느니’ 종묘에 대한 여러 가지를 조사한 후 종묘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이 유명한 말을 절로 되뇌이던 기억이 이제 나도 종묘를 진정한 가치를 어렴풋이 나마 느끼고 그를 사랑하게 되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참고 자료

시대를 담는 그릇 1 -이봉렬 지음- <월간 이상건축>
조선의 왕 -신명호 지음- <가람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