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윤리] 윤리의식이 부족해서 일어난 사건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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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탈선하고, 유람선이 가라앉고, 비행기가 떨어지고, 다리가 내려앉고, 지하철 공사현장이 폭발하고, 백화점이 붕괴되었다. 왜 이렇게 대형사고는 전 세계를 막론하고 생겨나는 것일까?
사고와 관련된 여러 정황들을 전하는 매스컴의 목소리가 TV뉴스와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기술적 공방이 오가고,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함과 동시에 사고 재발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도록 지시하고, 각 당의 당직자 회의는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 부처 내에서는 정부 내 인책 수준을 정함과 동시에 보상금의 적절한 수준을 논의하고, 마지막으로 뉴스를 지켜보던 일반인들은 입을 모아 "죽은 사람들만 불쌍하지"라고 말하는, 그러한 '실천'들이 한바탕 우리의 주위를 휩쓸고 지나갔다. 그러나 이것은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단지 덮어 두기 위해서 하는 처사일 뿐이다.
앞서 열거했던 국내의 사례들, 그리고 외국의 경우 특히 체르노빌 핵발전소나 챌린저호의 폭발과 같은 대형기술사고들은 결코 '정상적'인 환경 속에서는 거의 일어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즉, PRA/PSA의 기법을 이용한 설계를 한다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10만분의 1 혹은 수백만 분의 1 등 다시 말해 거의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거의 0에 가깝고 안전할 확률이 99프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이러한 확률이 안 맞는 것 일까? 흔히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곤 하는, 유독 심했던 부실공사, 관료들의 부패, 특별나게 탐욕스런 자본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어야 할 계기의 오작동 등의 상황들은 위에서 언급했던 의례적인 대응행태와 결합하여 대형기술사고에 부여되는 이러한 의미를 더욱 강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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