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 미국의 9․11 사태 - 문학과 정치의 관계

소개글

9.11테러와 미국의 문학을 연계하여 기술하였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9․11 사건과 그 이후를 지켜보면서 세계 모든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한 것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1) 누가 그랬는가? 2) 왜 그랬는가? 3) 미국은 어떻게 대응하는가? 나딘 고디머는 “나는 정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자면 내 소설에 정치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문학적 상상력 자체는 정치적 상상력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것이 문학의 탈정치성을 주장하거나 그런 주장에 이서하는 일은 아니다. 문학의 상상력은 정치적 상상력과 구분되지만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문학은 정치와의 관계망 바깥에 있지 못하다. 이 부자유가 문학의 조건이다. 9․11 뉴욕 테러는 내가 보기로는 철저하게 ‘정치적인’ 사건이다. 이 정치적 사건은 세계 모든 곳의 삶에 영향을 주고 한 시대와 세대의 경험을 특징짓고 상상력의 성격을 규정한다. 뉴욕 사건을 보면서 내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존 던의 잘 알려진 시구절 하나이다. “묻지 마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는가 / 종은 그대를 위하여 울리나니.” 아무도 이 조종(弔鐘)의 울림을 벗어난 곳에 있지 않다. 그 종은 한국인을 위해서도 울리고 한국문학을 위해서도 울린다. 이 종소리를 들어야 하는 시대의 문학은 이미 당대의 정치와 불가피하게 대면한다. 그러나 문학은 ‘누가 그랬는가, 왜 그랬는가, 미국은 어찌 하는가’라고 묻지 않는다. 이런 질문의 문학적 번역을 축약하는 것은 인간의 가슴과 행동을 지배하는 정서적 인지와 교통의 형식들―곧 공포, 분도, 증오, 슬픔, 사랑이다. 사람들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에 분노하며 무엇을 왜 증오하는가? 그들은 무엇을 슬퍼하고 상실의 아픔은 어떻게 처리하는가? ‘측은의 마음(惻隱之心, compassion)’이 문학적 상상력의 핵심에 있다고 할 때, 이 능력은 정치적 상상력과 어떻게 연결되고 그것의 정치적 의미는 무엇인가?

참고 자료

도정일, ｢종결의 정치담론과 문학적 상상력｣, ꡔ문학동네ꡕ (2001년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