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론 독후감] 나츠메 소세키의 문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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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근대의 파산을 선고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이 책의 서문, 그중에서도 맨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이다. 저자나 번역자나 근대문명의 발달사에 있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이 서문에서부터 뚜렷이 나타나 있는 듯 하다. 나츠메 소세키, 이 작가는 근대 일본사의 문학계에 있어서 근대문학계의 아버지로 불린다. 일본의 천엔짜리 지폐에 보면 이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을 정도로 이 사람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으리라. 나츠메 선생의 책 “문명론”에 대해 말하기 이전에 이 분의 생애에 대해 먼저 알고 이해해야 만 하리라 생각한다. 어느 작가든 탄생과정과 인생의 배경이 어떠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소세키 문명론의 키워드는 '외발적 근대'이다. 일본의 근대는 내부적인 필요와 발전의 경로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자각, 서양을 이상적인 모델로 설정하고 출발한 것이어서 아무리 흉내내려 해도 결국 흉내내기에서 한 발도 나아갈 수 없다는 자각.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이 딜레마 또는 콤플렉스를 넘어서기 위한 정신적 고투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가 '현대 일본의 개화'에서 말하고 있듯이 외발적 개화의 영향을 받은 국민은 공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며, 불만과 불안의 감정을 품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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